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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 AI 기술과 데이터센터 투자 붐: 규모와 전망
1. AI 기술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2022년 ChatGPT 출시 이후 AI 기술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기술 기업들은 AI의 높은 연산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AI 모델의 훈련과 운영에는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 그룹(Dell'Oro Group)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4,300억 달러에 달했으며, 2029년에는 1조 1,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특히 AI 관련 기업 네 곳(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메타, 아마존)이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2025년 전체 데이터센터 투자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데이터 센터 투자 규모
이들 AI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지난 5년 동안 자본 지출(capex)을 두 배 이상 늘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특히 AI 기업 오픈 AI(OpenAI)에 대한 초기 투자자로서, 같은 기간 동안 자본 지출을 세 배 이상 증가시켰다.
이들 기업의 총 자본 지출은 140%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1,472억 3천만 달러에서 2,283억 4천만 달러로 급증하며 연간 55%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메타와 아마존은 2023년 한때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했는데, 이는 기존 인프라에서 AI 중심으로 설계를 변경하기 위한 조치였다. 2024년부터 다시 건설을 재개하면서 투자 규모도 다시 증가했다.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들 기업의 자본 지출에는 AI 인프라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AI 관련 데이터센터가 전체 지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II. AI투자 항목과 비용 절감의 변수
1. AI 투자 항목: 칩과 인프라
AI 관련 투자는 크게 칩(반도체)과 인프라(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로 나뉜다. 시장조사기관 뉴스트리트리서치(New Street Research)에 따르면, 현재 AI 투자는 칩과 인프라에 거의 동일한 비율로 분배되고 있다. GPU 및 AI 칩 투자는 AI 모델의 학습과 운영을 위해 필수적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알파벳)은 AI를 광범위하게 도입하면서 AI 인프라 구축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Copilot)', 구글은 '제미니(Gemini)'와 같은 AI 기반 서비스를 소비자 및 기업 제품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반면, 메타와 아마존은 광고 및 전자상거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면서 AI 활용 범위를 상대적으로 좁게 설정하고 있다.
2. 비용 절감 기술의 등장과 AI 투자 리스크
AI 기업들은 AI 모델을 개발하고 훈련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훈련과 운영에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패턴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2025년 1월,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는 기존 미국 기업들이 AI 모델을 구축하는 데 소요하는 비용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발표하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딥시크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이라는 기술을 활용하여 대형 AI 모델이 작은 규모의 특화된 모델을 훈련시키는 방식을 사용했다. 딥시크는 이 과정을 통해 단 600만 달러에 AI 모델을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딥시크의 발표가 AI 모델의 사전 훈련 비용만 포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반도체 시장분석 기관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는 딥시크의 실제 자본 지출이 약 1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사례는 AI 훈련 비용이 향후 크게 절감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만약 비용 절감이 가속화된다면 현재의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투입한 막대한 자본 지출이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III. AI 투자 전망: 기회와 우려 공존
현재 글로벌 대형 기술 기업들은 AI를 차세대 혁신 기술로 간주하고, 이를 위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전략으로 평가된다. AI 기술이 지속적으로 높은 비용을 요구하면서도 수익 창출이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투자는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만약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거나, AI가 기대만큼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현재의 대규모 자본 지출은 기업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딥시크의 발표 이후,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AI 비용 절감 가능성이 시장에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
분석에 따르면 AI에 투자하는 미국 S&P 10대 그룹의 AI관련 CAPEX 지출은 전체 AI 지출의 40%를 차지하지만 수익 비율은 13%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아직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과잉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하여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따라서 AI 관련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AI 기술과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지만, 향후 AI 기술의 발전과 비용 절감 여부가 기업의 성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